포리율

Launching

iulius 2009. 4. 8. 12:40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힘들었던 시즌이 끝나고 마음에 여유가 생겼을 때 생각난 것은 그 동안 어쩔 수 없이 방치해 두어야 했던 블로그였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2007년에는 '당연히' 네이버에 블로그를 개설했다. 최초의 블로그는 2008년 초 사고로 팔이 부러지는 바람에 한 동안 손대지 못하다가 결국 그대로 접어버렸다. 두 번째 블로그도 네이버에 개설했는데, 이 블로그는 시즌에 접어들면서 포스팅은 커녕 한 번 제대로 방문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다시 블로그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였을 때 들었던 고민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블로그의 방향을 어떻게 재설정할 것인가였고, 두 번째는 기존의 블로그를 유지하느냐 아니면 새로운 블로그를 만드느냐였다.

블로그의 방향 설정이야 앞으로 계속해서 진행하면 된다 치더라도 내 둥지를 어디에 트느냐 하는 것은 꽤나 고민이 되었다. 이미 사용하고 있던 블로그를 굳이 버리면서 새로운 블로그를 만드는 것은 사실 내 성격상 그다지 바람직하지는 않은 선택이었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블로그를 개설한다는 주관적이고 일시적인 감정의 이점보다는 기존에 올렸던 글들을 다시 옮겨와야 하는 실질적인 불편함과 블로그를 개설할 때마다 1년을 못 버텼던 것이 재탕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버를 떠나기로 결심한 것은 별로 네이버에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 때문이다. 왜 네이버가 싫으냐고 물으면 논리정연하게 그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뭐 설명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내가 그냥 싫은걸. 인터넷 시작페이지를 네이버에서 다음으로 변경할 때부터 아마 네이버 블로그는 다른 어딘가로 옮겨질 운명에 놓여 있었는지도 모른다.

네이버를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자 어디로 옮길 것인가 하는 문제와 마주치게 되었다. 블로그를 제공하는 사이트는 여러 군데가 있으니까. 고민 끝에 결정한 곳은 여기, 티스토리였다. 이번에도 왜 티스토리를 선택했냐고 물으면 논리정연하게 그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다. 뭐... 마음의 문제니까.

아무튼 티스토리로 옮기로 결정하고서 부딪친 벽은 '오로지' 초대로만 가입할 수 있게 되어 있는 티스토리의 정책이었다. 수요가 공급을 무지막지하게 초과하는 이런 상황에서 암거래가 없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어쩌면 있을지도...) ('' )a 매일매일 뿌려지는 초대장은 300장이 넘더만 왜 그 300명 안에 항상 낄 수가 없는지...

하지만, 결국 오늘 그 300명 안에 낄 수 있었다. 이제 새로운 블로그를 시작할 준비는 다 된 셈이다. 이번에는 부디 오래오래 관심받는 블로그가 될 수 있기를.

그리고 초대장 보내주신 넨네님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 고마워요, 넨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