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여행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경치'와 '연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는 좋은 경치를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자연경관이든 도시의 야경이든 멋진 경치를 마주하면 거기에 푹 빠져서 잠시 다른 고민을 잊어버릴 수 있으니까요. 아마 많은 다른 사람들도 좋은 경치를 보는 것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상'은 여행지에서 마주친 무엇인가로부터 그것이 지금과 같지 않았던 예전 모습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필연적으로 유적지와 같은 역사적 장소나 물건이 그 대상이 되는데, 어떤 역사적 사실과 관련이 있는가는 완전히 제 주관에 달려 있습니다. 다들 아는 유명한 것일수도 있고, 몇 명 알지 못하는 정말 사소한 것일수도 있지요. 예전에 제주도에 갔을 때는 한국..
콜로세움에서 베네치아 광장으로 향하는 황제들의 포룸의 거리는 퍼레이드가 지나가기 무섭게 통행이 제한되었습니다. 뒷골목을 통해서 갈 수 밖에 없었는데 과연 로마의 뒷골목에서도 방향감각을 잃지 않을지 약간은 염려가 되었습니다. 몇 년 전 오사카에 다녀왔을 때에는 처음 가 본 도시였음에도 상당히 걱정 없이 돌아다녔었습니다. 오사카 시내는 바둑판과 같이 정리가 잘 된 도로망을 가지고 있어서 방향만 잘 잡으면 위치를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었지요. 기본적으로 도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미도스지선(御堂筋線)과 동서로 가로지르는 나가호리 츠루미로쿠치선(長堀鶴見綠地線)을 기준으로 삼아서 지하철과 도보를 병행해서 다녔는데, 3일째 밤에는 지하철 막차를 놓치고 자정을 넘겨서 오사카성(大阪城)에서부터 숙소가 있는 난바(難..
1946년 6월 2일, 이탈리아에서는 국체(國體)를 건 국민투표가 실시되었습니다. 1861년 사보이 공국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Vittorio Emanuele II가 이탈리아를 통일하고 국왕으로 즉위한 이래 85년 만에 다시 공화국으로의 복귀를 놓고 국민들의 의사를 물었던 것입니다. 세 번째 이탈리아 왕국의 국왕으로서 1900년부터 재임하였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Vittorio Emanuele III는 1922년 무솔리니Benito Mussolini의 로마 행군에 놀라 그를 총리로 임명하였는데, 비록 1943년 무솔리니를 실각시키고 체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20년 동안 그에게 정권을 맡기고 나치 독일을 도와 전쟁을 수행한 책임이 왕정 유지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1946년 5월..
목적지에 도착해야 비로소 여행이 시작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 며칠 전, 몇 주 전, 아니면 몇 달 전에 여행 계획을 세우고 숙소를 예약하고 인터넷을 찾아보면서부터 설레고 즐겁습니다. 일상 속에서도 곧 떠나게 될 여행을 상상하고 주변 사람들과 아직 떠나지 않은 여행 얘기를 하다보면 그 기대는 점점 부풀어 오릅니다. 이제 출발하기 전 날이 되면 짐을 챙기고 설레는 마음에 밤잠을 설치다가 여행날 아침이면 평소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 집을 나섭니다. 이런 설렘이 여행지까지 가는 여정 또한 추억으로 담게 하는 것이겠지요. 아무리 좁은 의미에서 말하더라도 여행은 그 날 아침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시작입니다. 차를 타고 가는 여행과 기차를 타고 가는 여행은 다른 여행이 되는 것처럼요. 최근에 들어서 여러 번..
[상하이 푸둥공항] 6월 1일 중국표준시 오전 11시. 로마 행 비행기는 12시 30분에 이륙할 예정입니다. 예상은 했지만, 상하이 푸둥공항의 면세점이나 환승 대기시설에는 특별할 게 없어서 그저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는 일 밖에는 할 일이 없습니다. 어쨌든 남의 나라 공항에 앉아서 이렇게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여행이 시작되었다는 실감이 나는군요. 2월 중순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보통 2월이면 충분히 바빠졌을 뿐 아니라 한동안 바쁜 것이 좀 나아질 기미도 없을 시기입니다. 특히나 올해는 더욱 심해서 매일 새벽 3시 넘어 퇴근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 있었지요. 3일 연휴였던 설날의 앞 뒤로 하루씩, 이틀 동안 연차휴가를 강제로 사용하도록 할당되었지만 설 연휴에도 출근해서 일 하는 판국에 ..
- Total
- Today
- Yesterday
- 타이타닉
- 태평양전쟁
- 중일전쟁
- 영화
- 제임스 카메론
- 레 미제라블
- 국제회계기준
- Krarow
- 이탈리아 여행
- Schindler's list
- 대학문학상
- 항공전
- James Cameron
- 영어광풍
- 소설부문
- 新민족주의
- 화이트 스타 선박
- Les Miserables
- 대학신문
- 크라코프
- 서울대학교
- 처녀항해
- Captain Smith
- 가체
- 항공전사
- IFRS
- 민족주의
- RMS Titanic
- 플라스쵸프 강제수용소
- 로마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