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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루키우스 스키피오가 자신의 동생의 불참 사유로 병을 내세운 것이 충분한 변명이 된다고 생각하며 푸블리우스 스키피오가 로마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그를 법정에 세우는 일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가 로마에 온다 해도 그가 저와 의논한다면, 저는 그가 재판을 피할 수 있게끔 어떠한 노력이라도 할 작정입니다.
스키피오는 자신의 행적과 로마인들이 그에게 수여한 영예를 통하여, 신과 인간 모두의 동의를 얻어 저 높은 존엄의 자리에 이르렀습니다. 그가 피고인으로서 연단 아래로 끌려와 젊은이들의 모욕을 받아야만 하는 일은 스키피오의 수치라기보다는 차라리 로마인들의 수치입니다.
저 아프리카의 정복자 스키피오가 호민관, 그대들의 발 밑에 서야만 하겠는가? 겨우 이런 대접을 받으려고 그는 히스파니아에서 카르파고가 가진 네 명의 가장 이름난 장군들을 깨뜨리고 그들의 군대를 무찔렀는가? 겨우 이런 대접을 받으려고 그는 시팍스를 사로잡고 한니발을 쳐부수어 카르타고가 우리에게 조공을 바치도록 만들었는가? 겨우 이런 대접을 받으려고 그는 안티오코스를 타우루스 산맥 저 편으로 몰아냈는가? 이 때 그는 자신의 형 루키우스를 위하여 자신의 영광을 형에게 나누어주었다. 정녕 그가 그대들 페틸리우스 형제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만 하겠는가? 그대들은 꼭 푸블리우스 아프리카누스에게서 승리의 종려나무잎을 빼앗아야만 하겠는가?
시민 여러분, 여러분들은 그 요구를 허용할 셈입니까? 빛나는 공적을 세운 사람들은 결코 자신의 공적이나 여러분이 수여한 영예를 통하여 자신의 안전을, 이렇게 말하는 것이 허용된다면, 그들의 노년이 쉴 수 있는 신성불가침의 피신처도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입니까? 그들을 존경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모독은 하지 말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티투스 리비우스, "로마사" 제38권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재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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