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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부문 (8)
가체; #7

== 가체 == 2009/04/13 - 가체; 소개하기에 앞서 2009/04/14 - 가체; #1 2009/04/17 - 가체; #2 2009/04/20 - 가체; #3 2009/04/24 - 가체; #4 2009/04/28 - 가체; #5 2009/07/09 - 가체; #6 혼롓날 집안은 시끌벅적했다. 종들만으로는 일손이 부족해서 동네 아낙들과 장정들까지 일을 도왔다. 술이 몇 동이씩 들어오고 소와 돼지를 잡았다. 부엌과 마당의 솥에서는 펄펄 김이 올랐다. 떡을 치고 국수를 삶았다. 기름 냄새가 온 집안에 퍼졌다. 색색깔 자투리천을 이어붙인 조각보로 혼수물목을 감쌌다. 여기저기서 뭐가 부족하다느니 뭐를 가져오라느니 소리를 쳤다. 한 발짝 걸을 때마다 사람들과 부딪쳤다. 저마다 바쁘게 종종걸음을 쳤다. ..

다른 별자리/같이보기 2009. 7. 10. 13:00
가체; #6

== 가체 == 2009/04/13 - 가체; 소개하기에 앞서 2009/04/14 - 가체; #1 2009/04/17 - 가체; #2 2009/04/20 - 가체; #3 2009/04/24 - 가체; #4 2009/04/28 - 가체; #5 그날 저녁 서운이가 보여줄 게 있다고 나를 불렀다. 서운이의 방문이 열리자 방구석에 검고 윤기 나는 가체가 놓여 있었다. 다리가 열 개 넘게 들어간 듯했다. 저 정도면 소 몇 마리 값, 몇 백 냥은 족히 넘음직했다. 검고 윤기 나고 탐스럽게 염색한 머리카락들을 팔뚝만한 굵기로 밧줄처럼 땋아 둥글게 돌려 세 층을 올리고 뒤로도 먹구름 같은 머리채를 풍성하게 땋아 젖혔다. 검고 거대한 가체에는 동황색 웅황판이며 비단에 진주를 단 진주수며 구리에 초자를 입힌 법랑잠을 달아..

다른 별자리/같이보기 2009. 7. 9. 23:16
가체; #5

그 다음 날에는 원앙금침을 넣을 농을 만들려고 안채의 오동나무를 베었다. 오동나무를 베려고 초노 한 명이 갔을 때 서운이는 오동나무에 올라가 내려오려 하지 않고 있었다. 마님께서 짐짓 서운이 신경쓰지 말고 나무를 베라고 했을 때야 서운이가 나무 위에서 입을 열었다. "전 시집 안 가요. 혼담 도로 물리라고 해요. 전 어머니처럼 살기 싫어요." 마님 얼굴에 뭐라 설명하기 힘든 표정이 지나갔다. 하지만 말투는 흔들림 없이 엄했다.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 네가 어린애더냐? 아랫것들 있는 데서 부끄럽지 않느냐?" "저 진짜로 시집 안 가요. 어머니처럼 첩한테까지 부덕 보이는 척해야 하고 마음대로 외가도 못 가고 종일 집안 관리하고 손님 맞이하고 제사음식 만들면서 밤에도 책 한 번 마음대로 못 읽고 바느질하면서..

다른 별자리/같이보기 2009. 4. 28. 19:53
가체; #4

여름 내내 나는 산이나 행랑채에서 천자문을 익히고 애기씨는 사당에서 사서삼경을 독학하셨다. 그 무렵 사랑채에는 수시로 손님들이 드나드셨다. 애기씨께서는 낮에는 공부하시고 밤에는 마님께 자수며 요리를 배우셨다. 나는 낮에는 산에 가서 나무하고 공부하고 밤이면 바느질하는 어머니 곁에서 말동무를 하며 머릿속으로 낮에 공부한 한자를 떠올렸다. "요새 애기씨 혼담이 오가는 것 같더라. 대감마님이랑 같은 당파에 계신 분 아드님이시라든데. 애기씨보다 몇 살 많으시댔더라?" "어머니, 애기씨는 시집 안 가세요." 그때 그 말이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튀어나왔다. 그때의 나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애기씨께서는 시집 안 가시고 벼슬 하실 거라고 막연하게 믿고 있었다. "애기씨께서 시집 안 가신다던? 아이..

다른 별자리/같이보기 2009. 4. 24. 09:56
가체; #3

언문을 깨친 후부터는 언문으로 된 책을 무엇이든 갖다 읽었다. 애기씨 방에 언문책이라고는 계녀서와 소설밖에 없어서 나는 부녀자의 도리를 한 글자 한 글자 짚어가며 읽고 또 읽었다. 내가 부녀자의 도리에 관해 쓴 책들을 읽는 동안 애기씨는 이나 같은 소설책을 읽으셨다. 어떤 때는 책을 밀어두시고 오동나무 위에 올라가 한양 시내를 한참 보시다가 내려오기도 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산에서 책을 읽느라 평소보다 조금 늦게 내려왔더니 집안이 한바탕 소동이 지나간 듯 어수선했다. 안채 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여자의 비명소리와 곤장으로 살을 치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무서워서 어머니를 찾았더니 어머니는 문 밖에서 애기씨를 품에 안고 다독이고 있었다. 날 돌아보시는 애기씨 얼굴은 눈물범벅이었다. 주인 눈치 살피고 사는 ..

다른 별자리/같이보기 2009. 4. 2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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